귀농귀촌 선도도시 고흥군, 전국 228개 시군구 중 귀농인 유치 1위귀농인 153명으로 전국 최다 기록…행복학교·임시주거·멘토링 등 정착지원 성과
[국민톡톡TV=이지명 선임기자] 고흥군이 귀농인 유치 분야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고흥군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귀농인을 유치하며 대한민국 대표 귀농귀촌 도시의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단순히 “고흥으로 오세요”라고 홍보한 결과가 아니라, 예비 귀농인이 배우고, 살아보고, 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착지원 체계가 만든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흥군은 국가데이터처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 통계에서 귀농인 153명을 기록하며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은 귀농인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의성군과 전남 신안군이 각각 138명, 경북 상주시 125명, 전남 나주시 121명으로 뒤를 이었다. 고흥군은 2024년에도 귀농인 120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간 전국 최상위권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 지역 입장에서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지역의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도시민이 실제로 고흥을 삶의 터전으로 선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귀농은 단순한 주소 이전이 아니라 일자리, 주거, 농지, 교육, 이웃 관계까지 모두 연결되는 문제다. 그래서 한 사람의 귀농인은 한 가구의 정착이고, 한 마을의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
고흥군의 강점은 ‘원스톱 정착지원 시스템’에 있다. 군은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인구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귀농귀촌 정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해 왔다. 여기에 군 직영 귀농귀촌 행복학교를 운영하며 예비 귀농인과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기초 영농 교육과 농촌 생활 적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 지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흥군은 귀농인의 집과 체류형 임시주거시설을 통해 예비 귀농인이 일정 기간 머물며 지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도시민 입장에서 귀농은 큰 결심이 필요한 선택이다. 농지와 집을 바로 구입하기 전, 고흥의 생활환경과 농사 여건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정착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고흥이 가진 자연 조건도 귀농인 유치의 중요한 배경이다. 비교적 저렴한 농지와 주택 가격, 온난한 기후, 풍부한 농수산 자원, 쾌적한 자연환경은 도시민에게 매력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창업자금 연계, 선도농가 멘토링, 영농기술 교육이 더해지면서 귀농 이후의 불안감을 줄이고 있다.
특히 고흥은 단순한 농촌 지역을 넘어 농업, 수산업, 관광, 우주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우주발사체 산업, 해양·농촌 관광, 지역 특산물 기반 창업이 결합되면 청년과 가족 단위 귀농귀촌인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칭찬할 부분은 분명하다. 고흥군은 귀농귀촌 정책을 단기 홍보 사업으로 보지 않고, 전담부서와 교육기관, 주거지원, 멘토링,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왔다. 이 점은 다른 지자체가 참고할 만한 성과다. 특히 귀농인이 지역에 들어오는 과정뿐 아니라 들어온 뒤 적응하는 과정까지 챙기려는 방향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적할 부분도 있다. 전국 1위라는 성과가 오래 유지되려면 ‘유치 인원’보다 ‘정착률’이 더 중요하다. 귀농인이 들어오는 숫자만 강조하고, 실제 소득 안정과 지역 공동체 적응, 의료·교통·교육 여건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유출 문제를 막기 어렵다. 귀농정책은 사람을 데려오는 정책에서 끝나면 안 된다. 떠나지 않고 살 수 있게 만드는 정책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고흥군은 귀농인 사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선배 귀농인 멘토단 운영, 지역주민과의 공동체 프로그램 확대, 청년 귀농 창업지원, 스마트농업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귀농인의 초기 정착뿐 아니라 장기적인 지역 안착을 위한 과제로 볼 수 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전국 귀농인 유치 1위 성과에 대해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귀농귀촌 정착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과 지역공동체 상생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흥군은 2025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귀농·귀촌 유치지원 성과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고,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귀농귀촌 분야 7년 연속 수상, 전라남도 귀농어귀촌 종합평가 2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 등 대외 평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제 고흥군의 과제는 분명하다. 전국 1위의 이름에 걸맞게 귀농인이 들어와서 배우고, 살고, 일하고, 이웃과 함께 뿌리내리는 구조를 더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 고흥이 ‘대한민국 귀농 1번지’라는 이름을 계속 지키려면 숫자보다 삶의 만족도, 홍보보다 정착의 질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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