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시선] "30억이 아까웠나, 책임지기가 무서웠나"… 광양보건대 폐교 잔혹사'신중론' 뒤에 숨어 골든타임 날린 광양시… 소탐대실의 대가는 시민의 몫인가광양시민 여러분, 결국 광양보건대학교가 문을 닫는 폐교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한때 청년 3천 명이 북적이며 우리 지역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했던 대학, 전국 최고 수준의 국가고시 합격률로 지역 병원 간호·보건 인프라의 젖줄이 되었던 소중한 자산이 통째로 증발해 버린 것입니다.
이 참담한 현실 앞에서 시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광양시는 대학을 살리려는 의지가 정말 있기는 했던 것인가?"
'한강에 돌 던지기'라는 차가운 계산기 최근 드러난 정인화 광양시장과 언론인의 대화록은 우리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대학 정상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 시장은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근본적인 회생 확신이 없는데 시민과 기업 돈 30억 원을 모금해 쏟아붓는 것은 '한강에 돌 던지기'와 다름없다."
설립자의 403억 원대 횡령 사건, 간호과 폐과, 교직원 체불 임금 등 대학의 상흔이 깊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예산을 아끼고 신중해야 한다는 시장의 논리는 얼핏 합리적인 현실론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책임자가 가져야 할 돌파력이 아니라,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세련된 '위험 회피'이자 '방관'에 불과합니다.
30억 원이 없어 대학을 버렸나 광양시의 재정 규모와 포스코를 비롯한 지역 기업들의 협조를 생각할 때, 대학 정상화의 마중물이 될 30억 원 조성은 결코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진정으로 지역을 생각했다면 시가 앞장서서 시민·기업의 뜻을 모으고, 이를 지렛대 삼아 교육부와 끈질기게 협상했어야 합니다. 403억 원의 잔여 재산 처리 문제를 매듭짓고, 장학금 제한을 풀고, 지역 의료 인력 확보를 위한 학과 복과를 담보 받아내는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했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정 시장의 머릿속에는 이미 다른 주머니가 있었습니다.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순천대의 일부 시설을 광양으로 끌어오는 '순천대 트랙(플랜 B)'에만 주시하며 실리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옆 동네 잘나가는 대학의 떡고물을 챙기는 것이 골치 아픈 보건대를 살리는 것보다 손쉽고 가성비 좋다는 판단이었을지 모릅니다.
대학이 사라진 도시, 그 눈물은 누가 닦아주나 정인화 시장이 계산기를 두드리며 몸을 사리는 동안, 그 대가는 고스란히 광양시민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대학 상권 붕괴로 피눈물을 흘리는 소상공인들의 한숨,배울 곳을 잃고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의 유출,당장 지역 병원에서 일할 보건·의료 인력 수급의 차질. 이 거대한 무형의 손실은 도대체 어떤 계산기로 메울 것입니까? 대학이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의 미래 경쟁력 차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벌어집니다.
행정 부재의 책임은? 예산을 무분별하게 낭비해서도 안 되지만, 정치와 행정은 때로 '명분'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책임감을 보여주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교육부 처분만 바라보며 위험 부담을 지지 않으려 했던 광양시의 안일함이 결국 우리 지역 대학의 숨통을 끊어놓았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폐교는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광양시민들은 똑똑히 지켜볼 것입니다. 보건대를 포기하면서까지 매달렸던 '순천대 캠퍼스 유치'마저 흐지부지 끝난다면, 정인화 시정은 광양 역사상 최악의 소탐대실(小貪大失) 행정으로 기록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저작권자 ⓒ 국민톡톡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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