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고]우리 동네 뒷산이 변하고 있다… 소나무 없는 광양은 ‘광양’이 아니다

“멀리 있는 환경 구호보다 마을 산림 살피는 실천이 우선… 소나무 보호 실태 공개와 민관 협력 지킴이 운동 제안”

이지명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5/03 [09:29]

[시민기고]우리 동네 뒷산이 변하고 있다… 소나무 없는 광양은 ‘광양’이 아니다

“멀리 있는 환경 구호보다 마을 산림 살피는 실천이 우선… 소나무 보호 실태 공개와 민관 협력 지킴이 운동 제안”

이지명 선임기자 | 입력 : 2026/05/03 [09:29]

그동안 광양은 줄곧 ‘환경’을 말해왔습니다. 대기질 개선, 탄소중립, 지속 가능한 발전까지 수많은 의제가 논의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에 대해서는 묻고 싶습니다. 왜 그동안 소나무는 광양 환경 정책의 중심에서 빠져 있었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광양의 산 곳곳에서 소나무들이 붉게 타들어 가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재선충병 피해는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가 수십 년간 아온 마을의 산림 풍경은 처참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나무 고사 문제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습니다.

 

환경운동이 일상의 풍경과 동떨어진, 멀리 있는 구호에만 그친다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진짜 환경 운동은 우리 동네 산을 세밀하게 살피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을 뒷산, 어르신들이 매일 바라보는 능선, 명절마다 고향 길에서 마주하던 그 늠름한 소나무 숲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환경 보전입니다.

 

대한민국은 소나무를 사랑하는 민족이라고 자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쓰러져갈 때, 그 아픔을 국가적·지역적 의제로 키우는 속도는 너무나도 늦었습니다. 소나무를 지키지 못하는 환경정책은 기초가 부실하고 뿌리가 약한 정책일 뿐입니다.

 

이제는 광양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단순히 방제 작업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 광양시 소나무 보호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정확한 피해 지역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워야 합니다. 나아가 학교와 마을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광양 소나무 지킴이’ 운동을 제안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직접 나무의 상태를 살피고, 마을 주민들이 예찰의 주역이 될 때 우리 산천의 생명력은 회복될 수 있습니다.

 

소나무는 우리에게 단순한 나무 한 그루가 아닙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기개이고, 광양의 얼굴이며,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자 풍경입니다. 광양의 산이 더 이상 붉은 상처로 뒤덮이기 전에, 시민과 행정이 함께 소나무를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 광양의 산이 더 이상 붉은 상처로 뒤덮이기 전에, 시민과 행정이 함께 소나무를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미지=국민톡톡TV 그래픽     ©이지명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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