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광양시 투자유치, 수조 원은 쌓였지만 시민 삶은 왜 그대로인가?

투자 6조 시대 라는 구호 뒤에 가려진 현실…세수 줄고 체감경기 멈춘 ‘착시 성장’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3/23 [17:20]

[기자수첩] 광양시 투자유치, 수조 원은 쌓였지만 시민 삶은 왜 그대로인가?

투자 6조 시대 라는 구호 뒤에 가려진 현실…세수 줄고 체감경기 멈춘 ‘착시 성장’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3/23 [17:20]

[기자수첩] 광양시가 수조 원대 투자유치를 잇달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여전히 냉랭하다. 숫자는 커졌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엔비엔시사TV 이동구 대표     ©

 

광양시는 최근 몇 년간 투자유치 실적을 ‘성공 사례’로 반복 홍보해왔다. 2022년 2조3512억 원, 2023년 2조7503억 원, 이어 수조 원대 투자유치가 이어졌다는 점은 분명 외형적으로는 눈에 띄는 성과다.

 

하지만 이 화려한 숫자 뒤를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시민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경제지표인 지방세 수입은 오히려 줄었다. 광양시 본예산 기준 지방세는 2022년 2,084억 원에서 2025년 1,691억 원으로 감소했다. 수조 원 투자가 이어졌는데도 재정은 오히려 얇아진 셈이다.

 

이쯤 되면 질문은 단순해진다.  “투자는 늘었는데 왜 시민 삶은 그대로인가.”

 

답은 투자 구조에 있다. 광양시가 유치한 핵심 산업은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장치산업이다. 이들 산업은 투자금액은 크지만 자동화 비중이 높아 상시 고용이 제한적이다. 지역 상권과의 연결도 약하다. 결국 돈은 들어오지만 지역에 머무는 돈은 많지 않은 구조다.

 

실제 사례를 보더라도 수천억 원 투자에 고용은 수백 명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민들이 “투자유치 한다는데 우리 동네 경기는 왜 그대로냐”고 묻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물론 투자유치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철강 경기 침체와 포스코 관련 지방세 급감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지역 재정을 흔든 것도 사실이다. 실제 포스코 관련 지방세는 2023년 156억 원에서 2024년 78억 원으로 급감했고, 2025년에도 100억 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문제다. 그 많은 투자유치를 하고도 기존 산업의 세수 공백조차 메우지 못했다는 것. 이는 현재의 투자유치가 지역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방향이 아니라, 단순한 외형 확대에 머물러 있다는 방증이다.

 

결국 지금의 광양 투자유치는 이렇게 요약된다.“규모는 크지만 효과는 얇다.”

 

수조 원 투자라는 숫자는 커졌지만,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상권은 체감하지 못하며, 세수는 오히려 줄었다. 이 정도면 ‘성과’가 아니라 ‘착시’에 가깝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투자유치는 금액 경쟁이 아니라 결과 경쟁이어야 한다.

 

얼마를 유치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는지, 얼마나 지역 상권과 연결됐는지,

얼마나 세수를 늘렸는지를 따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광양시는 앞으로도 계속 “투자는 늘었는데 삶은 그대로인 도시” 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투자유치가 아니다. 더 제대로 된 투자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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