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정인화 율촌산단 주장에 김영록·강기정 공개 제동…“반도체는 지역 경쟁 아닌 동부권 공동 미래”

율촌 2·3산단 현실성 논란 속 통합 공청회서 도지사·광주시장 ‘정책 방향’ 명확화…선거 앞두고 산업 이슈 정치화 우려 확산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2/18 [10:58]

[해설]정인화 율촌산단 주장에 김영록·강기정 공개 제동…“반도체는 지역 경쟁 아닌 동부권 공동 미래”

율촌 2·3산단 현실성 논란 속 통합 공청회서 도지사·광주시장 ‘정책 방향’ 명확화…선거 앞두고 산업 이슈 정치화 우려 확산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2/18 [10:58]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전남 동부권의 미래 산업으로 떠오른 반도체 사업을 둘러싸고 순천·광양 간 주도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율촌2산단과 세풍산단 개발 논쟁이 현실성과 정책 방향을 둘러싼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3일 순천대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공청회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특정 주장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며, 반도체 사업을 선거 프레임으로 접근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사회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전남 동부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산업 유치 경쟁을 넘어 지역 정치 구도와 맞물린 복합적인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정인화 광양시장이 율촌2산단과 율촌3산단을 반도체 산업의 대안 부지로 언급하며 논쟁이 촉발됐지만, 실제 행정·정책 여건을 살펴보면 현실성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지역 공직사회와 산업계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다. 

 

▲ 지난 2월 13일 순천대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공청회방송화면 캡쳐  ©

 

우선 율촌3산단의 경우 이미 개발 구상 자체가 해지되며 행정 용어에서도 사실상 사라진 상태로 알려졌고, 율촌 2산단 역시 준설토 확보 문제등으로 민간사업저거 손을 놓은지 오래된데다 전력·용수·환경 인허가 등 핵심 기반 여건이 충족되지 않아 개발행위조차 시작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대안 부지로 반복 언급되는 것에 대해 지역에서는 “정책 검토가 아닌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논란의 중심에 율촌2산단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율촌지구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체계 안에서 여수와 광양 등 여러 행정구역이 얽혀 있는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특정 지자체 단독으로 특구나 산업 방향을 결정하기 어려운 곳으로 평가된다. 

 

이미 광양이 동호안·세풍·율촌1 일대를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은 상황에서 추가 확장 논의가 나오자, 동부권 내부에서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산업 논리를 앞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월 13일 순천대학교 우석홀에서 열린 광주·전남 통합 공청회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당시 토론 과정에서 율촌산단을 중심으로 한 일부 주장에 대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통합 이후 도정의 시급성과 현실 여건을 언급하며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로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김 지사의 의견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면서, 반도체 산업 논의는 광역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는 평가다. 이후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도지사의 공개 발언이 곧 정책 방향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공통된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인화 광양시장이 방송 발언 이후 SNS 등을 통해 율촌산단 구상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데 대해 지역에서는 선거를 앞둔 정치적 프레임 설정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전력 수급과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이 맞물려야 가능한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단일 지자체의 정치적 의지나 주장만으로는 추진이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논쟁이 ‘누가 가져가느냐’는 경쟁 구도로 흐르는 순간 중앙정부 설득력도 떨어진다”며 “동부권 전체가 공동으로 살아남기 위한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는 큰 틀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RE100 기반 반도체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순천을 중심으로 한 산업 전환 전략과 광양의 이차전지 특화 전략이 충돌하기보다 상호 보완 구조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결국 동부권 반도체 논쟁의 핵심은 특정 지역의 승패가 아니라 광주·전남 통합 이후 남해안 산업벨트의 미래 경쟁력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개별 공약 경쟁에 몰두하기보다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을 아우르는 공동 비전을 제시하고, 광역 단위의 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부권이 각자 다른 산업 간판을 내세워 경쟁하기보다, 공동 번영이라는 큰 틀에서 역할을 나누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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