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 칼럼] 정인화 시장의 구봉산 'RE100 망상', 시민은 현실적인 답변을 원한다

여·순·광' 상생 외면한 독단적 행보, 백년대계보다 치적 쌓기 급급한 광양시

이동구 선임기자 | 기사입력 2026/02/17 [16:30]

[이동구 칼럼] 정인화 시장의 구봉산 'RE100 망상', 시민은 현실적인 답변을 원한다

여·순·광' 상생 외면한 독단적 행보, 백년대계보다 치적 쌓기 급급한 광양시

이동구 선임기자 | 입력 : 2026/02/17 [16:30]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정인화 광양시장이 설 연휴 구봉산에 올라 발표한 '율촌 2·3산단 RE100 유치' 구상은 듣기에는 달콤한 청사진이나, 행정적·기술적 실체를 뜯어보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에 본지는 시민을 대신해 정 시장에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핵심적 의문을 제기하며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한다.

 

전력 계통 확보 없는 RE100, '빈 깡통' 산단 아닌가?

RE100 산단의 핵심은 기업이 사용할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호남권은 재생에너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계통 포화' 상태로, 신규 발전 설비를 지어도 전력망에 연결할 수 없는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현실적 의문으로 율촌 2·3산단에 입주할 기업들에게 공급할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력망(Grid)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정부나 한전과의 구체적인 협의 없이 '유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 정인화 시장이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

 

기술적 한계측면에서도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등 법적 토대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타당성 조사도 끝나지 않은 부지에 RE100이라는 이름표만 붙인다고 기업이 찾아오지 않는다.

 

 '나 홀로 행정'이 초래할 여·순·광 갈등, 누구의 책임인가?

율촌 산단은 지리적으로 여수, 순천, 광양이 맞닿아 있는 공동의 자산이다. 이곳의 대규모 개발 사업은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를 통한 긴밀한 협의가 전제되어야 한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추진하는 광역 단위의 에너지 정책 기조와 정 시장의 구상은 박자가 맞지 않는다. 인근 지자체와의 사전 조율 없이 광양시가 독단적으로 '내 땅, 내 사업'인 양 발표하는 것은  협의 부재의 독단으로 지자체 간의 불필요한 갈등만 조장할 뿐이다.

 

이미 조성된 구봉산 조형물을 '고철'로 치부하며 철거하고 본인의 흔적을 남기려는 모습에서, 이번 RE100 발언 역시 지역의 백년대계보다는 '민선 8기 치적 쌓기용 행정'을를 위한 무리한 행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구봉산에서 내려와 협력의 테이블로 복귀하라

정인화 시장이 진정으로 광양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구봉산에서 홀로 외치는 망상에 가까운 구상을 멈춰야 한다. 대신 여수·순천·광양 행정협의회의 기능을 복원하고, 전남도와의 정책적 공조를 통해 실현 가능한 산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시장으로서의 정당하고 타당한 도리이니다.

 

지금 광양 시민이 보고 싶은 것은 화려한 조형물이나 검증되지 않은 장밋빛 환상이 아니라, 주변 도시와 상생하며 내실 있게 성장하는 '준비된 광양'의 모습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