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 ‘RE100 반도체 국가산단’ 속도전…노관규 “동부권이 준비됐다, 예타 면제까지 한 번에”김영록 “순천-광양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α로 빠르게”…강기정 “전력·계통 동부가 우위, 2038 목표 가능” 정인화 “율촌2·3산단 추진”에 지역 분열 우려도
|
![]() ▲ 13일 순천대에서 가진 전남도·광주시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 © 독자제공 |
[국민톡톡TV=이동구 선임기자] 전남도·광주시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에서 전남 동부권 ‘RE100 기반 반도체 국가산단’ 추진 방향을 두고 순천과 광양이 공개적으로 맞붙었다.
노관규 순천시가 속도와 실행력을 앞세워 “기존 순천-광양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을 확대해 반도체 클러스터로 가자”는 구상을 강조한 가운데,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율촌2·3산단을 새로 조성해 시간을 쓰기보다 기존 국가산단 +α로 신속 추진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강기정 광주시장 역시 “전력 생산량·송전 계통망은 서부권보다 동부권이 더 준비됐다”며 동부권 추진론에 무게를 뒀다. 반면 정인화 광양시장은 “율촌2산단(필요 시 3산단) 조성으로 반도체 산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노선은 권역 내 입지 경쟁을 재점화해 ‘지역 분열’로 비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공청회 발언 자료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행정통합을 “320만 광주·전남을 400만 통합특별시로 키우는 구상”으로 규정하며, 청년 일자리를 만들 산업의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Y4-노믹스’를 거론하며 동부권·서부권·광주권 모두가 반도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과거 광주와 함께 반도체 특화단지 신청을 추진하다가 광주가 소부장 중심으로 입장을 바꿔 공모에서 좌절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2년 전부터 꿈꿔 온 반도체를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대규모 산단 조성과 기업 유치가 통합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며 “특례법은 중요하지만 예산과 산업을 실제로 따오는 것이 통합의 의미를 살린다”는 취지로 정부 예산 확보와 산업정책 드라이브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동부권 RE100 반도체 국가산단의 ‘속도전’을 가장 강하게 밀어붙인 쪽은 순천시다. 노관규 순천시가 제시해 온 방향은 단순한 ‘유치 선언’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순천-광양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의 기반 위에 반도체 국가산단을 얹어 “예타 면제 등 제도적 특례를 묶어 최대한 빠르게 추진하자”는 실행 로드맵 성격이 짙다.
즉, ‘새로운 부지 개발’에 장기간을 소모하기보다, 기존 국가산단(120만 평)을 확대(+α 200~210만 평 수준)해 반도체 산업을 단계적으로 집적시키는 방식이 핵심이다.
![]() ▲ 13일 순천대에서 가진 전남도·광주시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 © 독자제공 |
김영록 지사가 “바로 그 길이 더 빠르다”고 공개 답변에서 재확인하면서, 순천이 주장해 온 ‘기존 산단 확장형’ 추진론은 행정통합 논의의 신성장산업 축 안에서 사실상 주류 노선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지와 조성 방식의 충돌은 정인화 광양시장의 질의에서 분명해졌다. 정 시장은 “율촌2산단을 조기 조성하고 필요하면 3산단까지 조성해 반도체 산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율촌2산단이 해수부 용역이 중단된 상태지만 용역 재개를 촉구해 추진하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또한 반도체 산단은 대규모 전력 수요가 필수인 만큼(정 시장은 ‘광양만권 입지 시 약 18GW’ 수준을 거론), 서남해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광양만권으로 가져오기 위한 ‘지방 에너지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분산에너지·지산지소 원칙에 비춰 “전남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전남이 먼저 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영록 지사는 이에 대해 “전남이 분산에너지 특구인 만큼 전남 내 계통 연결을 원활히 하는 방향엔 동의한다”면서도, 율촌2·3산단을 새로 조성해 반도체 국가산단을 만드는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국가산단 지정 자체도 불확실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3산단 부지 매입부터 시작하는 방식은 속도에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대신 “순천-광양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120만 평을 더 키워 210만~220만 평으로 확대할 수 있다면 그곳에 빠르게 반도체 산업을 가져오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청회 발언 맥락상, 이는 ‘새 산단 조성’보다 ‘기존 산단 확장’을 통해 반도체 유치 경쟁에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논쟁의 초점을 ‘전력·계통’으로 옮겨 동부권 추진론을 뒷받침했다. 강 시장은 전기공학 전공 경험을 언급하며 “반도체 기준으로 볼 때 전기는 서부보다 동부가 현지 생산량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수치 예시로 “현재 서부 2.4GW, 동부 5GW”를 거론하고, 향후 전망에서도 “2040년 전후 서부 21GW, 동부 20~22.6GW(여수 묘도 LNG 2.6GW가 제대로 될 때)”라는 취지로 동부권의 전력 여건을 설명했다.
송전망 역시 345kV급 기간망과 154kV급 지역망이 동부권에 상당 수준 갖춰져 있어 “동부 쪽은 전력망·계통망이 완전히 갖춰져 있고 서부는 덜 갖춰져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강 시장은 후보지 논쟁(해룡이냐 율촌2냐)은 조정 가능한 문제라며 “동부권은 2038년을 목표로 반도체 팹을 가지고 뛰면 된다”고 언급했고, 광주의 역할은 “AI 생태계, AI반도체 생태계 인력 공급”으로 정리했다.
이 같은 발언 구조를 종합하면, 이번 공청회는 동부권 RE100 반도체 국가산단을 ‘가능성’이 아닌 ‘실행 의제’로 끌어올린 자리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김영록 지사가 ‘Y4-노믹스’의 3+1축 성장비전과 반도체 산업을 직접 연결하면서 “동부권도 반도체를 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흔쾌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응한 대목은, 동부권이 철강·석유화학 중심 산업 구조에서 첨단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 국면에서 반도체를 핵심 엔진으로 삼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또한 김 지사는 동부권 전력 문제에 대해 영광 원전 기반 수소특화단지 구축, 송배관망을 광양만권으로 연결해 수소환원제철 및 수소발전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구상도 제시하며 “동부권 전력은 길이 없다가 아니라 다양한 해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인화 시장이 제기한 ‘율촌2(필요 시 3) 산단 조성’ 노선은, 추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더라도 공청회 현장에선 “지금 필요한 것은 ‘새 판’이 아니라 ‘속도’”라는 흐름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기존 순천-광양 미래첨단소재 국가산단 확장이라는 공통 플랫폼 위에서 공동 전선을 형성하기보다,
별도의 산단 조성론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권역 내 입지 경쟁이 재점화되며 “순천 대 광양”의 구도로 비칠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작 율촌산단의 행정관할 지역과는 한번의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청회 흐름상 정 시장의 제안은 정책적 공감대를 얻기보다는 현장 상황과 추진 단계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제안처럼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는 정부 결정이 남은 단계에서 ‘동부권 내부 갈등’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고, 결과적으로는 반도체 유치전에서 지역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분열 가능성’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공청회 흐름상 정 시장의 제안은 정책적 공감대를 얻기보다는 현장 상황과 추진 단계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제안처럼 받아들여졌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 ▲ 13일 순천대에서 가진 전남도·광주시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 © 독자제공 |
이는 정부 결정이 남은 단계에서 ‘동부권 내부 갈등’으로 비춰질 소지가 있고, 결과적으로는 반도체 유치전에서 지역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분열 가능성’도 함께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공청회에서 힘을 얻은 방향은 노관규 시장이 강조해 온 ‘동부권 RE100 반도체의 빠른 추진’ 즉, 기존 국가산단의 확장과 특화단지·예타 면제 등 제도 패키지를 결합해 시간을 단축하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행정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산업과 예산을 동시에 끌어오는 ‘성과형 통합’을 내세운 전남도 구상과도 맞물린 만큼, 향후 동부권이 관건으로 삼아야 할 과제는 후보지 세부 조정과 전력·용수·인재양성·소부장 연계 전략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해 중앙정부를 설득할 ‘단일한 실행안’으로 수렴시키는 일이라는 분석이다.